기사등록 : 2023-01-09 14:48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대통령실 내부에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해촉해야 한다는 발언이 나오는 등 나 전 의원에 대한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나 전 의원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한 만큼 정가에서는 대통령실이 비판 수위를 높여 나가는 데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고위관계자는 최근 대통령실이 나 전 의원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에 대해 "수위가 강하고 약하고는 없다"라며 "(나 전 의원은) 장관급 부위원장 자리에 있고, 대통령이 위원장이지 않나. 그런데 아무하고도 논의하지 않고 국가 정책과도 관계 없는 내용을 마치 결정된 것처럼 발표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한 번도 연 사실이 없는데, 그걸 위원회 의견이라고 거짓말을 하면 어떻게 하나"라며 "어린애도 아니고 뻔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헝가리는 저리로 신혼부부에게 1000만 포린트(약 4000만원)을 대출해주고 첫째를 낳으면 원금의 절반을, 셋째는 전액 탕감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바로 다음 날인 6일 안상훈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나 부위원장이 밝힌 '자녀 수에 따라 대출금을 탕감하거나 면제하는 정책'은 본인의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오히려 윤석열 정부의 관련 정책 기조와는 상당히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위관계자는 "대통령실은 나 전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하는지 하지 않는지 모른다"면서 "대통령실은 고위공직을 맡고 있는 사람이 정제되지 않은 거짓말, 허위사실을 사실인 것처럼 얘기한 부분이 틀렸다고 하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아울러 "본인의 목표가 표를 얻기 위해서일지 모르겠지만,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표를 얻겠다는 건 용납할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 수석비서관들의 회의에서는 나 전 의원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