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2-10-21 17:09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로 여야 간 갈등이 극대화되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대야 강경 입장을 이끌고 있어 대야 협치는 어려워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여러 발언을 통해 야당을 직접 겨냥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 오찬 간담회에서 에서 자유·민주주의에 공감하면 진보든, 좌파든 협치하고 타협할 수 있지만 북한을 따르는 주사파는 진보도, 좌파도 아니다"라며 "적대적 반국가 세력과는 협치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특정 단체 특정 인물을 지목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윤 대통령은 20일 오전에는 출근길 약식회담을 통해 주사파 발언에 대한 야당 발언에 대해 "주사파인지 아닌지는 본인이 잘 아는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뿐만 아니라 윤 대통령은 야당과 얽힌 현안에서 작심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체포되고 민주당 당사에 검찰의 압수수색이 시도되는 상황에서 야당의 '정치 탄압' 반발에 대해서는 내로남불을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의 야당이 여당이던 시절 언론사를 상대로 며칠 동안 압수수색을 했었다"며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그런 얘기가 과연 정당한 것인지 국민들이 잘 아실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재명 대표가 취임 초부터 제안한 윤 대통령과의 대표 회담은 사실상 무산됐다. 야당은 오는 25일 윤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연설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갈등 고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이같은 강경 대응은 급선무인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 핵 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윤 대통령은 보수층의 지지를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 여론조사에서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은 긍정 48%·부정 45%, 부산/울산/경남은 긍정 38%·부정 56%를 기록했고, 60대에서는 42%·부정 52%로 나타났다. 70대 이상에서만 긍정 52%·부정 36%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64%, 부정평가가 28%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중에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 부정평가 95%인 것을 고려하면 반대층들은 결집해 있고 지지층들은 느슨한 상태다. 무당층에서도 지지율 18%, 부정평가 68%이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무선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표본을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한 것으로 응답률은 11.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였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 결과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지지율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 등을 통해 보수 결집을 노리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윤석열 정부 첫 정기국회에서 정부의 핵심 예산과 법안을 처리하려면 국회 절대 다수인 더불어민주당의 협조가 필요하다. 여야 갈등이 이어지면서 윤 대통령의 핵심 법안과 예산은 표류할 가능성이 크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