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2-09-30 08:26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한국이 세계국채지수 관찰대상국에 등재됐다.
3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세계 3대 채권지수 산출기관 중 하나인 FTSE 러셀(Russell)은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에서 한국을 잠재적 시장접근성 상향 조정(레벨1→레벨2) 가능성이 있는 관찰대상국으로 분류했다.
FTSE 러셀은 "한국 정부와 외국인 국채·통안채 투자 비과세, 외환시장 선진화 방침, 국제예탁결제기구(ICSD) 통한 국채 거래 활성화 계획 등을 발표하는 등 그동안 외국인 채권 투자를 저해해왔던 요인들에 대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어 레벨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이번 관찰대상국 등재로 이르면 내년 중 시장접근성 레벨 상향 조정 및 세계국채지수(WGBI)편입 결정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시장접근성 레벨 상향 조정은 관찰대상국에 포함된 뒤 최소 6개월 이후 가능하다.
기재부는 현재 추정되는 한국 국채의 WGBI 예상 편입 비중을 2.0~2.5% 수준으로 분석했다. 이는 편입국가 중 9번째로 큰 규모에 해당된다.
WGBI는 23개 주요국 국채들이 편입되어 있는 선진 채권지수로, 추종자금 규모만 2조5000억달러로 추정되는 세계 최대 채권지수다. 한국이 WGBI에 편입될 경우 WGBI 추종자금을 중심으로 약 50조~60조원의 외국인 국채 투자가 유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외국인 국채 투자 유입에 따른 금리 하락으로 연간 약 5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의 국채 이자비용의 절감이 기대되는 등 재정건전성 측면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한국 국채에 대한 안정적인 글로벌 수요가 늘어나게 됨에 따라 국채 및 외환시장의 안정성 강화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FTSE의 이번 WGBI 관찰대상국 등재 결정에 대해 환영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관찰대상국 등재는 한국 국채시장이 선진 채권시장 중 하나로 인정받고, 원화채권 디스카운트 해소와 국채시장 선진화를 이루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한국 정부는 앞으로도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국채시장에 쉽고 빠르게 접근해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며, 그 과정에서 시장 참가자들과도 적극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기재부 관계자는 "향후 관계부처 및 기관과 함께 국채시장의 선진화와 안정적 관리,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편, 내년에 있을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 검토에서 세계국채지수에 편입될 수 있도록 FTSE 러셀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j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