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2-08-25 13:51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한국은행이 사상 첫 4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지난 1년 동안 기준금리는 2.00%포인트(p)나 뛰었다. 이에 따라 전체 가계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연간 25조원 이상 불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5일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50%로 0.25%p 인상했다. 금통위는 지난 4월과 5월, 7월(빅스텝, 0.5%p 인상)에 이어 8월에도 연달아 금리를 올렸다. 이에 작년 8월 이후 약 1년 동안 기준금리는 연 0.5%에서 2.50%로 2.00%p 뛰었다.
대출금리가 기준금리와 마찬가지로 0.25%p 오른다고 가정할 경우 가계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3조2000억원, 1인당으로는 연평균 16만1000원 증가한다. 작년 8월 이후 기준금리를 2.00%p 올린 만큼 약 1년 만에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연 25조6000억원, 1인당 부담은 130만원 가량 불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더구나 금리인상 기조는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다중채무자나 자영업자, 취약계층, 영끌·빚투족 등을 중심으로 채무 상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 기준금리가 3%에 도달하면 가계대출의 평균 금리는 연 7% 이상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감독원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은행권의 가계대출 평균금리가 4%에서 7%로 3%p 오를 경우 약 190만명이 대출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브리핑에서 "취약차주가 10년에 걸친 저이자 체제에 익숙하다가 이자 부담 고통을 받을 수 있다"며 "재정 등 정부와 협력해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가계부채 구조를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옮기기 위해서 지원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한국이 미국 금리인상 수준을 따라갈 경우 연말 기준금리가 3.65%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 경우 연말 주담대 최고금리는 연 7%를 넘어 8%에 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신용대출 금리도 9%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경연은 연간 가계대출 이자부담 증가액이 34조1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번 금리인상으로 소상공인을 포함한 기업들의 이자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는 최근 분석 보고서를 통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0.50%p 올릴 경우 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약 4조원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GI는 기준금리 0.5%p 인상으로 대기업은 1조1000억원, 중소기업은 2조8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봤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