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탈원전 백지화를 선언한 윤석열 정부의 공격적인 원전 드라이브에 올해 들어 원전 전력거래 비중이 30%를 돌파했다. 원전 전력거래 비중이 30%를 웃돌았던 것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전인 2016년이 마지막이다.
4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원전의 전력거래 비중은 30.17%를 기록했다.
아직 5개월에 불과하지만 원전 전력거래 비중이 30%를 넘어선 것은 박근혜 정부 때인 지난 2016년이후 처음이다.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는 2017년 27.1%, 2018년 23.7%, 2019년 26.2%, 2020년 29.6%, 2021년 28.0%를 기록하며 20%대에 그쳤다(그래프 참고).고전을 면치 못하던 원전 전력거래 비중은 탈원전 백지화를 선언한 윤석열 정부들어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지난 1월 29.8%, 2월 29.5%, 3월 28.5%를 기록한 이후 4월 들어 30.2%로 30%를 넘어섰고 5월 33.1%로 크게 늘었다.
계획예방정비 중이던 한울 원전 6호기와 한울 원전 1호기가 각각 4월과 5월 발전을 재개하면서 원전 전력 생산이 늘었고 이기간 전력거래 비중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고리 2호기가 재가동 사흘만에 문제가 발생해 가동이 멈췄지만 빠르게 정비에 나서 지난달 말 출력 100%에 도달한 바 있다.
여름철 전력수급대책도 원전 비중 확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30일 '여름철 전력 수급 전망 및 대책'을 통해 늘어나는 전력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현재 계통 연결을 마치고 출력 상승 시험중인 신한울 1호기를 시운전해 70만㎾h의 전력을 생산하겠다고 선언했다.
전력수급 상황에 따라 원전의 출력을 상향하겠다고 한 가운데 올 여름 무더위로 전력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돼 원전의 전력거래비중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빛3호기(가압경수로형·100만㎾)와 월성2호(가압중수로형·70만㎾)기 등 2기가 8월 재가동을 앞두고 있고 9월 경 본격적으로 신한울 1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하면 연간 전력거래비중이 35% 선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정비 중인 발전기들이 재가동되고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는 시기가 다가오는 만큼 전력거래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금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로 예정된 신한울 1호기의 상업 운전이 개시되면 원전의 전력거래비중은 30%를 훌쩍 넘어 35% 에 육박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fedor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