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2-06-23 16:10
[천안=뉴스핌] 김용석 기자 = "역시나 힘드네요."
한국오픈에 출전한 양지호(33)의 말이다. 양지호는 지난 5월29일 KPGA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데뷔15년만에 생애 첫승을 이뤘다.
양지호와 그의 부인은 '힘들었던 하루'였다고 입을 모았다. '선수'와 '캐디'로서 말이다. 양지호는 "첫승후 조금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역시나 안 됐다"라고 했다.
첫승이후 양지호는 SK텔레콤오픈에서 공동39위를 한 뒤 KPGA 선수권 대회와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을 100위권 밖으로 마감했다.
첫승 이후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 양지호는 " 조금 안 되다 보니까 급해지는 느낌이 있다. 하지만 천천히 가급적 느긋하게 하려한다. 또 여기에는 아내의 조언도 한몫한다"라고 했다.
첫승을 건넨 그에게 부모님이 건넨 말은 멀까? 양지호는 "그냥 축하한다고 하셨다. (저에게) 잘할 거라는 믿음이 있으시다"라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양지호는 "아내에겐 (우승 후) 호흡을 잘 맞춰 했으니 남은 시합도 건강하고 재밌게 플레이했으면 좋겠다"라며 "너무 잘 치려고 하면 더 도망가니까 즐겁게 원래 하던 작전으로 돌아갔다. 그냥 맛있는 거 먹으면서 웃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엔 4~5차례 아내가 골프백을 멨다. 올 시즌 시작할때부터 아내가 캐디를 전적으로 담당했다. 그 덕분에 우승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회땐 '나 이렇게 하면(잘못된 자세) 얘기 등을 해달라라고 아내에게 얘기한다. 예를들면 손목을 깐짝깐짝하는 버릇을 안 해야 되는데 본능적으로 나올 때가 있다. 그러면 아내가 저를 보고 다시 원래 하던 대로 해라라고 얘기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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