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2-06-12 08:49
[서울=뉴스핌] 이은혜 기자=테슬라가 2주만에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1위를 되찾았고, 애플은 4주 연속 순매수 3위를 유지했다. 서학개미들은 미국 증시와 반도체지수의 하락 가능성을 높게 보고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에 투자했고, '원숭이 두창' 영향에 시가 테크놀로지가 순매수 상위 10위에 새로 진입했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3~9일 테슬라를 1억5312만달러(한화 약 1936억원) 순매수했다. 테슬라는 지난 4일 나스닥시장에서 하루만에 9.22%(71.45달러) 급락했는데, 이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임원들에게 테슬라의 인력을 10% 감축하겠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는 소식이 전해진 탓이다. 이날 주가 급락으로 테슬라의 주당 가격이 700달러로 내려오자 서학개미들은 이를 저가매수 기회로 삼은 것으로 파악된다.
매수 2위를 차지한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상장지수펀드(ETF·SQQQ)'의 순매수 금액은 2373만달러(한화 약 300억원)로 집계됐다. SQQQ는 나스닥100 지수의 일단 등락률을 3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이는 서학개미들이 나스닥지수의 하락 가능성을 높게 봤다는 뜻이다. 나스닥100은 지난 9일 전주 말(12269.78)보다 4% 넘게 하락한 12892.89에서 거래를 마쳤다. 유럽의 금리인상 등의 영향을 받았다.
매수 3위인 애플의 순매수 금액은 2217만달러(한화 약 280억원)다. 애플이 순매수 3위를 유지한 배경은 지난 7일(미국 시간) 최대 연례 행사인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를 개최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난 덕분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조 연설에서 새로 개발한 M2칩을 탑재한 두 종류의 노트북을 선보였다. 또, 물건을 구입하고 6주에 걸쳐 4회 동안 지불하면 되는 '바이나우·페이레이터' 상품을 내세웠다. 이처럼 애플이 '선구매 후결제' 시장에 뛰어들면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매수 5위인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X ETF(SOXS)'의 순매수 금액은 1969만달러(한화 약 249억원)로 집계됐다. 해당 상품은 미국 대표 30개 반도체 기업의 일별 하락률을 3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이 외에도 6~10위에 ▲디렉시온 데일리 SP 바이오테크 불 3X SHS ETF(LBAU) ▲알파벳 ▲시가 테크놀로지 ▲프로ETF 울트라숏 블룸버그 천연가스(KOLD) ▲아마존닷컴 등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LBAU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생명공학 선별 업종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며, KOLD는 천연가스가 하락할 때 수익을 2배로 내는 ETF다. 시가 테크놀로지는 최근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원숭이 두창의 경구용 치료제와 정맥주사 제형의 천연두 치료제 '티폭스'의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파악된다.
chesed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