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2-05-31 17:22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된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황희석 전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최 의원의 페이스북 게시물은 결국 이 기자가 하려는 말이 압축적으로 표현된 것"이라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김태균 부장판사)는 31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 의원의 7차 공판을 진행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황 전 위원은 "이동재 기자가 이철 전 대표에게 보낸 편지에는 페이스북에 기재된 것과 같이 '이 대표님, 사실이 아니라도 좋다. 당신이 살려면 유시민에게 돈을 줬다고 해라'는 등의 표현이 그대로 있지 않다"고 인정했다.그러면서 "다만 맥락이나 문맥 등을 보면 (페이스북 게시물은) 이 기자가 하려는 말이 압축적으로 표현된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이 기자가 하려는 말이 이것 아닌가. 유시민씨가 돈을 받았다는 근거는 없지만 이철씨한테 계속 제보를 하라고 하죠. 결국 표적취재를 하고 표적수사를 하겠다는 내용이 표현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또한 황 전 위원은 제보자 지현진 씨로부터 처음 채널A 사건을 제보받고 열린민주당 관계자들과 함께 해당 내용을 의논한 사실이 있다고도 밝혔다.
황 전 위원은 "당시 손혜원 전 의원, 김의겸 의원, 주진형 전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등이 있었다"며 "제보 내용과 관련해 믿을만한 자료인지, 왜 유시민씨에게 이렇게 하는 것인지 등과 관련하여 서로 의견을 주고받았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당시 "누군가 유시민씨한테 연락을 해서 유시민씨가 아주 늦은 시간에서 지방에서 올라왔었다"며 "유시민씨는 '내가 왜'라는 반응과 함께 황당함과 동시에 분노를 표하셨다"고 진술했다.
다음 기일은 오는 7월 19일로 결심공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최 의원은 지난 2020년 자신의 페이스북에 '편지와 녹취록상 채널A 기자 발언 요지'라는 제목으로 허위사실이 담긴 글을 올려 이 전 기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해당 게시글에는 이 전 기자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이 대표님, 사실이 아니라도 좋다. 당신이 살려면 유시민에게 돈을 줬다고 해라", "준비한 시나리오대로 하시면 된다" 등 발언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는 "최 대표가 SNS를 통해 허위 사실을 적시해 채널A 기자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발했으며, 최 대표는 지난해 1월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jeongwon10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