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2-05-16 17:04
[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중국의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지방정부 재정이 크게 하락했다.
신랑차이징(新浪財經)에 따르면 중국 기술 허브로 불리는 선전시의 4월 공공예산 수입은 225억 3000만 위안(약 4조 2500억 원)으로 지난해 4월보다 44% 이상 떨어졌다.
선전시는 중앙정부의 지시에 따라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기업에 대한 부가가치세 환급, 세금 유예 등 지원 정책의 영향이라고 밝혔다.선전시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장 모 씨는 코로나19 봉쇄로 인해 선전의 무역 수주가 크게 줄고 선전에 위치한 많은 기업이 생산기지를 베트남 등 동남아로 옮긴 점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텐센트, 바이두, 알리바바 등 중국을 대표하는 IT 기업이 위치한 선전의 경우 당국의 인터넷 기업 규제 강화에 따른 피해도 크다고 덧붙였다.
우자룽(吳嘉隆) 대만 AIA캐피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출과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방 정부 재정 하락을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우 이코노미스트는 "공산당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쑤저우, 쿤산(昆山) 등 상하이 주변 첨단기술 중심지역의 제조∙운송∙물류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해 수출이 타격을 입었다"면서 "중국 GDP의 30%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침체 양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매체 펑황망(鳳凰網)은 올해 1~4월 200억 위안 이상의 매출을 낸 중국 대형 상장사 24곳 중 최소 23개 기업의 4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매출 하락폭이 50% 이상인 기업은 18곳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경기 침체의 가장 큰 원인인 방역 정책을 고집할 경우 기업의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률 상승도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4월 중국의 도시 실업률은 6.1%로 우한 사태 때인 2020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gu121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