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2-04-29 10:59
[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중국 단동시 일대의 코로나19 사태 악화로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오가는 화물열차 운행이 5월초부터 중단될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8일(현지시간) 북한 평안북도의 소식통을 인용 "중국 단동에서 압록강철교(북-중 우의교)를 통해 신의주로 오가던 단동-신의주간 화물열차가 이달 말까지 운행하고 5월 1일부터 운행이 중단된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 랴오닝성 단동시에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25일부터 단동정부가 주민의 외출을 통제하는 등 도시 봉쇄에 들어가면서 우리 쪽에서도 코로나 방역을 위해 신의주-단동간 화물열차 운행을 당분간 중단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소식통은 또 "신의주-단동 화물열차가 원활하게 운행되려면 중국 각지에서 단동화물역으로 물자들이 운송되고 다시 해당 물자들을 열차에 상차해야 하는데 물자를 역까지 운송하는 운송수단과 상차인력 등이 전부 중국 차량과 현지 주민들이어서 도시 봉쇄 상황에서는 신의주-단동 화물열차 운행이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중국내 코로나19 사태 악화를 사전 차단하겠다는 북한 당국의 판단도 있는데다 특히 단둥의 도시 봉쇄에 따라 화물차량 운행인력 등 물류 관련 인력들도 전면 조업중단에 들어가는 통에 북한 수출물자도 챙길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뜻이다.
RFA는 중국 단동의 한 대북 소식통을 인용, "이달 초 중국 상하이에서 코로나 감염이 확산되면서 상하이 전체가 봉쇄된데 이어 수도 베이징에도 봉쇄조치가 내려졌고 북조선과 마주한 단동에서도 학교를 통한 집단 감염이 확산되면서 25일부터 시내 봉쇄령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단동시정부가 도시 봉쇄령을 발표하면서 북조선과 무역하거나 교류하던 사람들은 봉쇄령이 해제되기 전까지 북조선 사람들과 만나거나 교역을 할 수 없다고 통보됐다"며 "이 바람에 어렵게 재개된 단동-신의주간 화물열차 운행이 5월 초부터 다시 중단된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이어 "그러나 지금 북조선에서는 농사에 필요한 영농자재와 비료가 시급하기 때문에 이달 말까지는 단동-신의주 화물열차로 해당 물자들을 신의주로 들여가도록 양측이 협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RFA는 단동시를 비롯한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 확산세가 사라지고 도시 봉쇄가 해제된 다음에야 단동-신의주간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단동시는 25일부터 단동 주민들의 외출을 금지하거 218만명의 전주민 PCR(유전자증폭) 검사에 나서는 등 도시 봉쇄조치를 취했다.
단둥-신의주간 화물열차는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북한당국이 지난 2020년 8월부터 운행을 중단했다가 올해 1월 16일 운행이 재개됐으며 초기에는 이틀에 한번 씩, 4월 들어서는 거의 매일 운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skc847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