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북한이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 90주년을 맞아 이날 새벽 대규모 열병식을 거행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인민혁명군은 김일성 주석이 1932년 4월25일 창건했다는 항일 빨치산 무장조직을 일컫는다. 해방후 1948년 2월8일 정규군인 조선인민군을 창건하는데 모태가 됐다. 이 때문에 4월25일은 북한의 역사에서 매우 의미있는 날로 정립돼 있다.
24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열병식 준비를 마치고 이날 자정이후 새벽에 행사를 열 것으로 관측된다. 군당국은 앞서 북한군이 평양 상공에서 전투기를 동원한 야간 비행 훈련을 하는 등 예행연습을 한 것으로 미뤄 야간에 행사를 거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평양 미림비행장에 대규모 병력과 각종 미사일을 실은 이동식 발사 차량(TEL) 등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김일성 광장 앞에서 대동강을 가로질러 맞은편의 주체탑이 있는 광장까지에는 물에 뜬 다리인 부교 2개가 설치돼 장비 이동통로 구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열병식에서는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지도 관심이다. 러시아가 이른바 '우크라이나 특별작전'을 수행하면서 사실상 서방을 상대로 전쟁을 치르고 있는 데다 윤석열 보수 정부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군사력 과시와 함께 대외 강경 메시지의 필요성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북한은 조선인민군 창건일인 2월8일을 군창건일로 설정했으나 1978년에 4월25일로 바꿨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인 2018년 1월에 건군절을 2월8일로 복원했다. 김 위원장이 국가주의를 강조하는 차원에서 재조정됐지만 올해는 인민혁명군 창건일인 4월25일이 더욱 부각되는 분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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