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2-04-05 10:16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채권시장에서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이 계속되며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진 가운데, 미 경제활동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운송 지수가 나흘 연속 약세 흐름을 이어가면서 시장의 경계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미국 철도운영사업자 유니온퍼시픽, 운송 대기업 UPS 등 20개 미국 대형 운송기업이 포함된 다우존스 운송업종 지수(DJT)는 4일(현지시간) 0.07% 내리며 장을 마감했다. 약보합 수준에 머물렀지만 나흘 연속 하락세다. 해당 지수는 지난 1일에는 4.7% 급락하며 2020년 6월 11일 이후 일간 최대폭 하락했다.
시장이 지난 며칠간의 운송업종 약세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 기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와 2년물 금리가 거의 3년만에 처음으로 역전됐기 때문이다. 앞서 1일 2년물과 10년물 금리가 2019년 이후 처음 역전된 뒤 장단기 금리는 이번주 들어서도 지속적으로 역전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이미 5년 만기 국채와 30년 만기 국채 등 다른 수익률 곡선도 역전됐다.
통상 만기가 짧은 단기물 금리가 장기물 보다 낮은데,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다는 건 시장 참여자들이 장기 경기 전망에 그만큼 확신이 없다는 의미여서 경기 침체의 전조로 여겨진다.
미국의 산업체들이 제조한 제품을 운송수단을 통해 고객에 전달하는데, 고객이 이를 가져가지 않는다는 건(운송업 경기 둔화) 제조업이 둔화되며 경제 활동도 둔화될 것이란 일종의 전조로 풀이하기 때문이다.
UBS 토마스 웨이드비츠 애널리스트는 투자노트에서 "투자자들은 역사적으로 운송섹터를 경제활동의 바로미터이자 증시의 길라잡이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특히나 미 국채 금리가 역전된 가운데 나타난 운송지수 하락세는 장단기 금리 역전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직후 나타나는 기술적 반응이 아니라 경기 둔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 때문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고 지적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다우운송지수는 5.9% 하락했고, 다우산업지수는 4% 하락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