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2-03-31 10:51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구체화되면서 당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송 대표의 차출이 꼭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대선 패배를 책임져야 하는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에 비판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설은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의 경쟁력이 강하다는 평가에서 기인한다.
최근 선거에서도 서울지역은 국민의힘이 앞섰다. 대선에서 서울은 윤석열 당선인이 50.56%인 325만5747표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45.7%, 294만4981표보다 많이 얻었다.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25개구 모두에서 과반 득표했다. 오 시장은 57.5%, 279만8788표로 박영선 민주당 후보 39.2%, 190만7336표에 압승했다.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많지 않다. 당초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됐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우상호 의원이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박주민 의원만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 내에 오 시장에 맞설 만한 중량감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무엇보다 이재명 전 후보의 최측근인 정성호 의원과 김남국 의원이 송 전 대표가 머물고 있는 사찰을 찾아 지방선거에서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지방선거에서의 역할에 대해서도 "제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TV도 보지 않고 마음 아파하시는 많은 국민들, 우리 지지자들과 당원들에 대해서 제 개인이 아니라 우리 당이 성실하게 응답해야 한다. 더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여전히 영향력이 큰 이재명 후보의 의중이 송 전 대표에 향해 있다는 추측이 이어지면서 송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은 적지 않은 상태다.
송 전 대표를 찾은 김남국 의원은 3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 중진 의원들이 (서울시장에) 출마해서 경선 붐도 일으키고 또 경쟁력 있는 후보를 발굴해 내는 일을 함께 해달라는 취지로 말씀드린 것"이라면서 "(송 전 대표가) 독배를 본인이 들어야 된다면 기꺼이 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에 불편한 당내 목소리도 존재한다. 조응천 비상대책위원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송 전 대표는) 불출마 선언을 대선 기간 중 했고 대선 패배했을 때 당대표였고, 지역 연고 기반이 인천인데 갑자기 서울로 온다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고 비판했다.
서울의 한 의원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송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586 용퇴설을 주장하면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라며 "그 정신에 지금 맞는지 스스로 되물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일단 서울지역 중진 의원 등 거물급 정치인들이 출마할 수 있다며 인물난 주장에 대해 반박한 바 있다. 송 전 대표가 대선 패배 책임론과 지방선거 차출론 사이에서 어떤 결정을 할지 여의도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