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1-09-30 09:51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검찰이 이른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강제수사에 나선 가운데 사건 핵심 관계자로부터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와 천화동인 주요 주주들의 금품 로비 대화가 담긴 녹취파일 19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전날인 29일 화천대유와 성남도시개발공사, 천화동인 주요 주주의 자택 및 사무실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등 핵심 관계자들이 성남도시개발공사 측에 10억원대의 개발 수익을 전달됐다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계사는 검찰에 현금 뭉치가 찍혀 있는 사진과 해당 금품이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근무한 인물 등에게 전달됐음을 보여주는 자료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에 관련 녹취록 및 사진을 첨부했다.
정 회계사는 화천대유가 하나은행컨소시엄 관련 민간사업자 공모에 참여할 때 사업계획서를 작성한 핵심 관계자 중 하나다.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와 2009년 첫 대장동 민간개발 사업 추진 과정에 관여했다. 그는 대장동 개발 사업에 5581만원을 투자해 지난해 연말까지 644억원을 배당받았다. 정 회계사 가족이 대표로 있는 법인은 2020년 3월 서울 신사동 5층 빌딩을 173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한편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에는 당시 개발 사업 전반을 지휘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자택 등도 포함됐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근무했던 사무실과 퇴임 후 정모 전 투자사업팀장과 함께 설립했다는 의혹을 받는 부동산 개발업체 유원홀딩스도 함께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 등을 출국금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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