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1-08-15 21:00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 안장되어 있던 일제강점기 '봉오동 전투'의 주역 여천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광복절 국내로 봉환됐다.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서 출발한 특별수송기는 카자흐스탄 상공을 3회 선회한 후 대한민국으로 향했다. 대한민국의 방공식별구역(KADIZ)으로 진입한 후에는 공군 전투기 6대의 엄호 비행을 받으며 15일 오후 7시 30분경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후 2020년 3.1절에 유해 봉환이 결정되었음을 발표한 후 봉오동 전투 전승 100주년을 기해 홍범도 장군을 모시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코로나 상황으로 봉환이 연기되어 오다가 이번 카자흐스탄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그 결실을 맺게 됐다.
특히, 정부는 매년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 묘소의 실태 조사를 실시하여 봉환을 추진하거나 단장을 지원하고 있으며, 2017년부터 국외 독립유공자의 유해 봉환 시 의전을 격상하여 국무총리 주관 하에 봉환식을 거행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서울공항에서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직접 맞이한 후 안장지인 대전현충원으로 봉송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국가안보실장, 비서실장, 국방부 장관, 김영관 애국지사와 함께 분향, 묵념을 통해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정중히 맞이하고,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현지에서 유해를 모셔 온 특사단이 함께 자리를 지켰다.
특히, 김영관 애국지사는 한국광복군으로 항일운동에 참여한 후 한국전쟁에도 참전하여 1952년 화랑무공훈장과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대한민국 독립과 자유 수호의 산 증인이다.
홍 장군의 유해는 군악대 성악병의 독창 '올드 랭 사인'과 함께 의장대의 호위 속에 로더(리프트)를 통해 특별수송기에서 하기됐다.
노래 '올드 랭 사인'은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에 작가 미상의 가사를 붙인 곡으로 1896년 11월 독립문 정초식에서 배재학당 학생들이 합창하기 시작하면서 독립운동가들 사이에 국가처럼 불리던 노래로 1943년 타국에서 광복을 보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 홍범도 장군의 넋을 기리기 위해 준비됐다.
추모를 마친 유해는 국가보훈처 차장,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경찰의 호위 하에 대전현충원으로 이동한다.
정부는 홍범도 장군의 넋을 기리기 위해 16일, 17일 이틀간 온· 오프라인 국민추모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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