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1-07-17 15:21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수산업자를 사칭한 김모 씨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 전 포항 남부경찰서장인 배모 총경과 엄성섭 TV조선 앵커가 17일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배 전 서장과 엄 앵커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소환 조사했다.
배 전 서장은 김씨로부터 수차례 접대와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엄 앵커도 김씨로부터 고급 수산물과 아우디, K7 중고차량 등 금품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엄 앵커는 김씨 초대로 포항의 한 고급 펜션 등에서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도 불거졌다.경찰은 사기 등 혐의로 구속돼 재판 중인 김씨를 조사하던 중 유력 인사에 대한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인지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김씨를 비롯해 엄 앵커, 배 전 사장,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전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였던 이모 부부장검사, C 일간지 기자, D 종합편성채널 기자 등 총 7명이 입건됐다. 이 전 위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 후보 캠프 대변인을 맡았다가 경찰 수사 직후 '일신 상의 이유'로 물러났다.
아울러 경찰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김씨로부터 고급 수입차를 받은 의혹과 관련해 '특검도 공직자에 해당한다'는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 유권해석을 받으면서 박 전 특검에 대한 본격 수사에도 나서기로 했다.
경찰은 입건된 7명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김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유력 인사가 더 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혐의 입증을 위한 수사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imb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