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1-07-09 13:53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국정원)이 참여연대를 불법사찰한 정황이 담긴 문건이 공개됐다. 참여연대는 당시 국정원이 심리전과 퇴출 공작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9일 '내놔라내파일시민행동'과 함께 지난 4월 국정원을 상대로 정보공개를 청구해 받은 4건의 불법사찰 정황이 담긴 문건을 공개했다.
참여연대는 "2010년 6월 라이트코리아 등 보수단체들이 참여연대에 대한 수사의뢰서를 대검찰청에 제출하자 검찰은 바로 수사에 착수했다"며 "2010년 6월에는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등이 승합차에 가스통을 매달고 참여연대 사무실로 돌진했는데, 이 같은 보수단체들의 활동은 국정원의 기획과 지원 아래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원장님 지시사항 이행실태(2012.11.12)' 문건에는 "참여연대 안보리 서한 규탄 심리전 활동(6.18, 6.23 원장보고)"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참여연대는 "국정원이 참여연대를 상대로 심리전 활동을 진행했고, 이를 두 차례에 걸쳐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에게 보고한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참여연대는 "당시 참여연대는 현재 활동 중인 '국정원감시네트워크'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공안기구감시네트워크'를 구성해 활동했다"며 "국정원이 국정원 개혁을 요구하는 시민단체 활동을 보수단체를 동원해 견제하고, 사찰한 것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참여연대 안보리 서한 규탄 심리전 활동' 문건 등에 대해 추가 정보공개 청구를 진행할 것"이라며 "참여연대에 대한 불법사찰과 '참여연대 고사'를 위한 공작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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