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1-05-19 07:42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군의 격리장병 부실급식 문제가 연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해군의 급식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타군에 비해 훨씬 양질의 급식이 나온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인데, 그 비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부실급식 문제로 군이 한창 논란에 휩싸여 있던 지난 10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평균 해군 짬밥'이라며 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군은 평균적으로 이 정도의 식사가 나온다'는 게시물이다.
급식 예산은 육‧해‧공 각 군이 거의 같다. 해군에는 함정 근무자들을 위한 '증식비'가 조금 더 책정이 돼 있긴 하지만 큰 차이는 아니다. 그런데 왜 이런 차이점이 발생하는 것일까. 군은 그 차이를 '조리 전문 인력의 유무'에서 꼽았다.
해군 관계자는 지난 17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해군은 밥이 잘 나오기로 유명하다. 해군 장병들이 자랑할 정도의 식단이 나오는데, 어떻게 가능한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해군은 함정 근무 체력 유지를 위해 조리 전문성을 중요한 전투력으로 여긴다"며 "이를 위해 조리 직별 전문 부사관이 주도해서 급식 및 증식 관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각 군 마다 조리사나 영양사, 군무원 인력이 따로 있는데, 해군의 경우에는 한 달 넘게 배를 타고 근무하는 경우도 있어서 이들이 같이 배를 탈 수가 없다"며 "그래서 조리 직별 전문 부사관이 있고,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관리를 한 덕분에 급식이 잘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군 관계자도 "조리 직별 전문 부사관같이 조리 전문가가 있는 것과 없는 것에서 맛 차이가 많이 난다"고 의견을 보탰다.
그렇다면 조리 직별 전문 부사관 제도를 전군 차원에서 도입하는 것은 어떨까.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예산 문제도 있고 해서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해군처럼 조리 직별 전문 부사관 제도 도입 등 장병 급식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을 국방부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밖에도 아예 민간 위탁을 줘서 전문가들에게 장병 급식을 맡기자는 의견도 있고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현재는 현장에서 최대한 열심히 감독하면서 장병 급식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