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1-05-05 08:45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범야권 유력 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에 대해 국민의힘 내에서 다양한 조언이 쏟아지고 있다.
당 개혁 속도를 높여 윤 전 총장이 빨리 들어와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등에 대한 명백한 입장을 먼저 밝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작 당사자인 윤 전 총장은 정치권과 일단 거리를 두며 전문가들을 만나는 등 물밑에서의 대선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웅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밖에서 당을 만든다고 이야기할 때 보면 정치권 안에 어차피 인력 풀이라는 게 한정적"이라며 윤 전 총장의 조기 합류 필요성을 설명했다.
김 의원은 "결국은 거기에서 새로운 정당을 만들고 오면 올드보이들하고 다시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데 그 과정에서 본인이 상당히 많은 이미지 손상을 입을 수가 있다"며 "그리고 윤 총장은 일단 빨리 실전을 뛰어야 된다"고 조언했다.
김 의원은 "그런데 어느 누가 보더라도 국민의힘이 새누리당, 한국당과 어떻게 같은 당이라고 할 수 있느냐라고 이야기하면 들어오는 것"이라며 "들어올 수 밖에 없는 것이 결국 지금 윤 총장 지지율이 높은 지점이 국민의힘 지지율 높은 지점하고 겹친다"고 강조했다.
반면 윤 전 총장의 과거의 행적에 대한 '고해성사'를 먼저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때 제게 국기문란범이라는 누명을 씌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윤 전 총장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서울지방경찰청장이던 지난 2012년 국정원 댓글 사건 때 당시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었던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에게 수사 외압을 넣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가 2015년 무죄를 확정받았다. 당시 검찰특별수사팀장이 윤 전 총장이었다.
김 의원은 이어 "윤 전 총장이 '정권교체'의 기대를 높여주는 소중한 우파 자산이라는 관점에는 전적으로 공감하고 동의한다"면서도 "진정성 있게 고해성사를 거쳐야 새로운 힘을 얻을 것이고, 예의주시하고 있는 수많은 우국인사들도 고개를 끄덕일 것"이라고 당부했다.
내년 대선 출마를 준비중인 원희룡 제주지사도 윤 전 총장을 향해 전직 대통령 구속 문제와 문재인 대통령과 갈라선 입장에 먼저 설명을 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원 지사는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자신이 공적으로 했던 일, 그리고 살아왔던 인생에 대해서 대통령 후보로 나선다는 건 온 국민한테 투명하게 모든 것을 드러내고 검증을 받을 뿐만 아니라 그 입장들에 대해서 명백히 설명할 의무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그러면서 "전직 대통령 두 명이 구속되고 지금 대통령에 발탁됐다가 또 갈라선 입장"이라며 "그런 점들에 대해선 던져지는 다른 사람에 대한 질문이 아니라 윤석열 전 총장이 당사자이고 스스로 선택했던 부분들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대답을 명백히 하고 그에 대한 국민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단언했다.
원 지사는 또한 "대통령이란 개인이 무슨 일을 영웅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무엇을 할지, 누구와 할지, 또 어떻게 할지 그게 왜 자기가 할 수 있는지 이 점에 대해서 고비 고비 국민들에게 계속 검증을 받고 동료들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집단적 검증을 받아야 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어 "세력을 본인이 만들든지 함께 할 건지에 대해서 국민들 앞에 제시하고 검증받아야 되는데 언제까지 계속 신비주의로 끌고 갈 순 없다"며 "민주주의는 투명하게 검증하고 경쟁을 통해서 평가 받은 것을 통해서 권한이 주어지는 것이지 영웅적인 이미지와 신비주의로는 일시적"이라고 강조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