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1-04-19 19:37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피의자 김태현(25)의 구속기간이 한 차례 연장됐다.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임종필 부장검사)는 김태현의 구속기간을 오는 28일까지 10일 늘렸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9일에 송치된 김태현의 구속 기간은 18일 만료됐으며 19일부터 2차 구속기간이 시작됐다.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검찰은 구속 송치된 피의자를 10일 이내에 기소하지 않으면 석방해야 한다. 다만 추가 조사가 필요할 경우 법원의 허가를 받아 최장 10일 연장할 수 있다.
검찰은 추가 수사를 한 후 다음 주 중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세 모녀는 지난달 25일 오후 9시 8분쯤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김태현도 같은 날 수차례 자해한 상태로 경찰에 발견됐다. 김태현은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은 뒤 지난 2일 퇴원했으며, 이후 경찰은 지난 4일 그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태현은 범행 당일 택배기사로 가장해 세 모녀 집에 들어간 뒤 혼자 있던 둘째 딸을 살해했으며, 이후 귀가한 어머니와 큰딸에게도 연이어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태현이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큰딸을 수개월 간 스토킹한 정황을 파악했으며 큰딸이 연락을 거부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김태현은 살해하기 전 흉기를 훔치고 자신의 휴대전화로 '사람 죽이는 법'을 검색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김태현에 대한 프로파일러의 면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김태현에 대한 사이코패스 검사를 진행하고, 그동안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김태현의 여죄 여부 등을 추가로 수사하고 있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