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산업

K-자형 양극화…상장사 4개 중 1개,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냈다

기사등록 : 2021-04-05 06:00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AI 번역중
한경연, 2020년 상장사 재무제표 분석 결과 발표
코로나 1년, 국내기업 K-자형 '양극화' 뚜렷해져
전체 영업이익 늘었지만,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 비중 증가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2020년 코로나19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거둔 성적표는 기업규모별, 업종별로 뚜렷이 명암이 갈렸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코스피 및 코스닥 비금융 상장 기업 1017개사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상장사 영업이익이 24.9% 증가했음에도 상장사 4개 중 1개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별로 상·하위 20% 기업 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격차가 확대된 가운데, 업종별로도 의료·제약, 전기·전자 등 코로나 수혜업종과 유통 및 대면서비스 등 피해업종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업종 내에서도 상위 3개 기업이 업종 전체 영업이익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2021.04.04 sunup@newspim.com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상장사 실적이 양호해 보이지만, 아직도 많은 기업들은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라면서, "기업활력 제고를 위해 규제개혁 등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지원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국내 상장기업 매출액은 1076조1000억원으로 2019년 1093조원보다 16조9000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 53조9000억원보다 24.9% 증가한 67조3000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데 따른 기저효과와 코로나 반사이익을 누렸던 반도체, 가전 등 주력산업의 이익률 개선 때문이다.

영업이익 증가가 코로나 수혜업종과 일부 기업에 집중되면서 기업 간 K자형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상장사 매출액 5분위 배율주은 2019년 266.6배에서 2020년 304.9배로 확대되었다. 매출액 상·하위 20% 기업 간 평균 영업이익 차이도 2019년 2386억원에서 2020년 3060억원으로 674억원(28.3%) 늘어났다.

K자형 양극화는 업종별로도 뚜렷했다. 코로나 진단키트 등에 대한 수요 증가로 지난해 의료·제약업종은 영업이익이 2019년 대비 125.7% 급증했다.

▲전기·전자(64.0%) ▲음식료(27.4%) ▲소프트웨어·인터넷·방송서비스(18.6%) 등 비대면화 수혜 업종의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반면 ▲유통 및 대면서비스(△26.4%) ▲사업서비스(△39.1%) 등 서비스 업종과 ▲기계(△72.8%) ▲운송장비(△38.7%) ▲철강·금속(△37.8%) ▲화학(△27.1%) 등 전통 제조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9년에 비해 줄어들었다.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2021.04.04 sunup@newspim.com

업종 내에서도 기업 간 쏠림현상이 뚜렷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10% 이상 증가한 7개 업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각 업종별 영업이익 증가분 중 상위 3개사의 비중이 62.7%에서 최대 191.8%까지 나타났다.

전기·전자 업종에서는 기업 수 기준 1.9%에 불과한 상위 3개사의 영업이익 증가분이 '업종 전체' 영업이익 증가분의 91.0%를 차지했다. ▲운수·창고 (상위 3개사 비중 191.8%) ▲비금속(상위 3개사 비중 175.0%)은 상위 3개사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오히려 줄어들 정도로 업종 내 양극화가 심각했다.

sunup@newspim.com

히든스테이지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