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1-04-01 08:29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코로나19 발생 이후 중단됐던 북한과 중국의 무역이 4월부터 재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중국 료녕성 단둥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30일 "어제 단동역에서 근무하는 지인이 다음 달에 조선과의 국경무역을 재개하기 위해 신의주로 이어지는 철길에 대한 점검 및 보수작업을 시작했다고 알려줬다"며 "4월부터 중·조 국제열차운행을 재개하기 위해서 철길을 점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또 "중·조 국경을 오가며 운행을 재개할 국제열차는 일단 객차를 제외한 화물차량만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북조선이 경제발전계획 수행에 당장 필요한 식량과 건축자재, 영농물자를 수입하기 위해 국경을 개통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서 "요즘 며칠째 단동역 선로점검인원들이 철로에 나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작업을 하고 있다"며 "이들은 형광색의 안전복과 안전모를 착용한 채 작업을 하고 있어서 압록강 철교부근을 관광하는 사람들의 눈에 잘 띄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단둥시의 또 다른 소식통은 31일 "북조선 신의주와 단동을 잇는 국제열차가 4월부터 다시 운행하게 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국경이 다시 열리더라도 사람의 이동은 금지하고 화물운송만 가능하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오늘도 압록강철교에는 숱한 점검인력이 동원되어 선로를 보수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며 "코로나방역을 매우 엄중한 사안으로 보는 북조선에서 국경을 재개하는 것을 보면 북조선의 경제사정이 상당히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증언했다.
소식통은 또 "단동에는 벌써 중·조무역이 재개된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무역 관계자들과 무역대방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며 "1년 넘게 북조선과의 무역이 중단되면서 파산직전까지 몰렸던 단동 일대의 무역대방들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북조선 측이 머지않아 중국과의 무역을 재개할 것이라는 소문은 그동안 여러 번 단동지역에서 돌았으나 대부분 실현되지 않아 번번이 무역대방들을 실망시켰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단동지역에 주재하는 북조선 무역일꾼들의 움직임이나 압록강철교 점검작업 등을 감안할 때 4월 중·조무역 재개의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면서 양국 무역관계자들의 기대를 부풀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 2월 22일 웹사이트에 올린 '국가 전략계획 수정' 안내를 통해 "만일 심대한 위협이 있고, (국경을 통한) 식량 반입이 가능하지 않으면 2021년에 (대북 식량지원) 활동이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2월 10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농업을 추켜세우는 것은 인민들의 식량문제, 먹는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주의 건설을 성과적으로 다그치기 위해 어떤 대가를 치뤄서라도 반드시 결실을 봐야 할 국가중대사"라고 인민들의 식량 문제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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