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1-03-11 11:16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의 중심에 선 박철완 상무는 11일 "현 이사회는 부적절한 투자 결정을 걸러내고 지배 주주의 경영권 남용을 견제하는 데 실패했다"며 금호리조트 인수 중단 등을 포함한 3대 선결 과제를 제시했다.
박철완 상무는 이날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각에서 제 주주제안 제고 논의의 진의를 살펴보기 보다는 '조카의 난'이라는 한마디로 치부하고 있다"며 "그러나 기업 경영은 이런 단어로 요약될 만큼 가볍고 단순한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 상무는 현 경영진은 위법행위 등으로 경영권을 남용했고, 이사회는 이를 방임해 회사 가치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박 상무는 금호리조트 인수를 예로 들면서 "석유화학 기업인 금호석유화학과 어떤 사업 연관성도 없고 시너지가 발생할 수 없다"며 "가격도 현격히 높은 수준에서 인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박 상무는 박찬구 회장 측이 지난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점을 겨냥하며 "호실적에 안도할 때가 아니다"며 "뛰어난 성과에도 주주가치가 저평가됐고 특히 20% 수준의 배당 성향은 평균을 한참 밑돌아 장기적으로 기업의 지속 가능성에 적신호"라고 지적했다.
박 상무는 ▲금호리조트 인수 중단 ▲저평가된 기업가치 정상화 ▲전문성·다양성을 갖춘 이사회 구성 통한 거버넌스 개선 등 3대 선결 과제를 제시하며 "이를 바탕으로 5년 내 시가 총액 20조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강력히 자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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