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11-10 11:06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연말 본격적인 인사철을 앞두고 보험업계 '장수 최고경영자(CEO)' 들의 거취가 관심이다. 특히 2010년 이후 11년째 CEO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과 2010년부터 10년째인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이 주목받고 있다. 김 부회장의 경우 지난 7월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하 부회장은 올해 초 주총에서 연임에 성공했지만 공식적인 임기는 모두 내년 3월까지다.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내년 보험사들의 경영 환경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장기 안목이 중요한 보험업 특성상 '장수 CEO'의 경륜과 안정이냐, 디지털 전환 과제에 따른 '세대교체'냐의 기로에 놓였다. 또 다른 보험업계 대표적 장수 CEO였던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과 이철영 현대해상 부회장도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각각 퇴임한 바 있다.지난 9월엔 역시 CEO만 10년째 맡았던 홍봉성 라이나생명 사장이 연말 자진 퇴임 의사를 밝혔다.
김준기 전 동부그룹 회장과 같은 고향(동해) 출신이다. 지난 7월 김준기 전 회장의 장남인 40대 김남호 부사장이 회장에 오르면서, 김 부회장도 세대교체 기로에 놓였다. 업계에선 내년 3월 임기 만료와 함께 고문 등으로 자연스럽게 물러나지 않겠냔 예상을 내놓고 있다.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도 지난 2011년 이후 10년째 CEO 자리를 지키고 있다. 1986년 미래에셋생명의 전신인 SK생명으로 입사, FC영업본부장 등을 거친 정통 보험맨이다. 특히 하 부회장은 현재 미래에셋그룹 부회장들중 유일하게 미래에셋 창업 멤버가 아닌 외부 출신 인사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한때 보험사들이 호황을 누릴때는 보험업 특성상 한번 CEO 자리에 오르면 오래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수 년째 보험업황이 꺾이며 장수 CEO 기조가 이어질 지는 미지수"라며 "특히 코로나19 이후 디지털이나 비대면 트렌드를 어떻게 주도하느냐가 모든 보험사 CEO들의 공통된 과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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