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11-03 08:56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단지 내 실험용 경수로 발전소 가동이 임박한 징후가 보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미국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실험용 경수로 가동은 북한이 무기용 플루토늄 생산을 재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하이노넨 연구원은 "북한은 10여 년 간 실험용 경수로 건설에 힘써 왔고, 38노스 등은 북한이 이 경수로에 전력망 연결이나 내부 장치 설치 등의 준비 작업을 해 왔다고 보도해 왔다"며 "따라서 이번 보수 작업은 몇 개월 내로 가동이 임박했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경수로가 운영된다는 것은, 실험용 경수로에서 나온 사용후 연료에서 플루토늄 추출이 가능하다는 의미"라며 "다만 이 경수로에서 대량의 플루토늄이 추출되려면 2년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고, 이 경수로에서 추출된 많은 플루토늄을 재처리하기 위해서는 시설의 개량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그러면서, 실험용 경수로 가동이 시작되면 북미 협상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가동 이전에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내가 파악한 바로는 북한이 2018년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이후 플루토늄의 재처리를 하거나 5메가와트 원자로에서 플루토늄 추출을 하지 않았다"며 "재처리시설 개량을 지금 시작하면 실험용 경수로 운영이 시작되고 약 2년 후에는 플루토늄 추출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비핵화 측면에서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