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10-19 06:31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기감이 높아진 유통업계가 인사 시기를 앞당겨 내년 사업 채비를 갖추고 있다. 유통기업 중 신세계그룹 이마트 부문이 가장 먼저 포문을 열었다.
◆이마트 유통업계 연말 인사 포문...절반 이상 대표 교체 강수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부문은 전 날 2021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 11개 계열사 중 절반이 넘는 6개 계열사 대표를 전격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또한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를 SSG닷컴 대표에 내정해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SSG닷컴은 법인을 분리한 이후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온라인으로 사업 축을 한 걸음 옮겨 나아가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강희석 대표는 취임 1년만에 온·오프라인 통합 수장이 됐다. 강 대표가 취임 이후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 리뉴얼 등 성과를 보여 이번 인사를 통해 힘을 실어 줬다는 평가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에 대해 젊고 실력있는 인재를 과감히 기용해 인재육성 및 미래 준비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을 타개하고 그룹의 미래 준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최적임자를 엄선했다"며 "앞으로도 철저히 능력과 성과주의에 기반한 인사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CJ 이른 인사 관측...코로나19에 쇄신 무게 실릴지 '관건'
롯데그룹은 앞서 지난 8월 이례적으로 지주사 인사를 통한 재정비를 마쳤다.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이 물러난 데 대한 후임 인사로 이동우 대표를 선임하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등 3인 체제를 갖췄다.
롯데그룹 또한 올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앞당길 것으로 관측된다. 신 회장은 각 BU체제를 중심으로 경영 효율화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이 나온다.
이미 지난 달 임원 600명의 인사평가를 접수하고 평가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르면 내달 중순 경 인사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지난해에도 180여명 임원을 교체하는 대대적 인사를 단행 한 바 있다.
통상 12월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해온 CJ그룹도 이른 인사를 실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내부 인사 평가를 시작했고 이르면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인사 발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CJ그룹은 지난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며 쇄신보다 안정적인 인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통업계 상황이 급변한 만큼 올해 인사에도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현재 CJ그룹 내 주요 상장 계열사 대표이사의 임기가 내년 3월까지인 점도 이번 인사에서 주목할 점이다.
김홍기 CJ 총괄부사장과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는 내년 3월까지가 임기이며 이인덕 CJ씨푸드 대표는 내년 9월까지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유독 내부에서도 인사에 관해 알려지지 않고 있다"면서 "올해 실적은 코로나19에 따른 돌발 변수로 볼 수 있지만 내년 사업 성패로 명운을 가를 수 있어 어느 때보다 신중한 인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