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10-02 08:00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이병규 IBK컨설팅센터 수석컨설턴트는 대학에서 기계공학, 대학원에서 유체역학을 전공했다. 이후 대기업 A사에서 엔지니어의 길을 착실히 다져 왔다. 은행원이나 경영 컨설턴트를 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렇지만 운명이 그를 이끌었다.
이 수석컨설턴트는 "우연한 기회에 경영혁신 업무를 맡아 어려운 과제에 도전하는 팀들을 지도했다"며 "10여 년간 수백 건의 과제 지도를 하다 보니 엔지니어로 돌아가기보다는 전업 컨설턴트가 되는 게 낫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환경이 열악한 중소기업에 애착을 느꼈다. 그가 IBK기업은행에 입사한 이유다.
이 수석컨설턴트는 2006년 기업은행에 입사해 3년간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하지만 중소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싶다는 목마름이 가시지 않아 고심 끝에 기업은행을 떠났다. 이후 4년간 중소기업 두 곳에 근무하면서 현장을 온몸으로 익혔다. 그리고 2012년 다시 기업은행으로 돌아왔다. 기업은행만큼 중소기업 컨설팅에 전문적인 곳은 없어서다.
그가 담당하고 있는 영역은 '생산과 품질'이다. 기업은행은 IBK컨설팅센터를 통해 중소기업들에 크게 경영, 세무회계, 인수합병(M&A)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센터에 소속된 회계사, 변리사 등 70여 명의 전문 컨설턴트들은 요청이 들어오면 2~4주간 기업에 상주하며 기업분석, 직원 심층인터뷰 등 다양한 영역을 살핀 후 컨설팅을 제공한다. 지난해 IBK컨설팅센터가 중소기업에 제공한 컨설팅만 1300건에 달한다.
◆ "IBK컨설팅센터, 중소기업 컨설팅 최고 되길"
20년간 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 그가 제공한 컨설팅 횟수만 수백 건이다. 종종 수북한 일더미에 주말을 반납할 정도로 고되지만 문제가 해결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신난다. 그는 "몇 년간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를 한 달 만에 해결해 줬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라며 "고마움을 표시해 주신 모든 순간이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컨설팅 이후 문제가 해결된 회사가 '우리가 잘하고 있느냐'며 꾸준히 점검을 요청하면 보람이 더 크다는 전언이다. 신뢰가 바탕인 요청이기에 그렇다.
대표적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가전제품 제조업체 A사는 IBK컨설팅센터로부터 신제품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위한 컨설팅을 받은 후 고객 만족도가 올라가고 매출이 크게 뛰었다. 그는 "이 영향이 컸는지 A사 주가도 3년 새 2배 올랐다"며 "A사는 이후 제품 버전이 바뀔 때마다 컨설팅을 요청했고, 최근에도 신제품을 개발하면서 컨설팅을 신청한 상태"라고 전했다. 또 소형 계측기류 제조업체 B사의 생산성을 작업자의 작업방식 변경만으로 50% 향상시킨 일, 중견기업 C사의 중국공장 공정의 90% 이상 표준서를 한 달 만에 만든 일 등도 깊게 남아 있는 소중한 기억이다.
이 수석컨설턴트는 IBK컨설팅센터가 '중소기업을 위한 가장 뛰어난 컨설팅 집단이 되는 것'이 목표다. 그는 "좋은 컨설턴트는 기업이 해결하지 못한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일 것"이라며 "IBK컨설팅센터에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70여 명이나 있어 서로 부족한 면을 채울 수 있다. IBK컨설팅센터가 중소기업의 모든 어려운 점을 가장 잘 해결하는 컨설팅 집단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기회가 된다면 컨설턴트 후배 육성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게 그의 또 다른 바람이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