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존슨앤존슨(J&J)이 30일(현지시간) 코로나19(COVID-19) 백신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특히 2회 접종이 필요한 타사 백신 후보물질과 달리 동물실험에서 1회 접종만으로도 예방 효과가 나타나 접종 간소화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J&J는 여러 후보물질 중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가장 강력한 예방 효과를 나타낸 후보물질을 선정해 미국과 벨기에에서 초기 임상시험을 시작했으며, 18~55세 건강한 성인 1000명과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J&J가 과학저널 '네이처'지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선정된 후보물질을 1회 투여한 원숭이 6마리 모두 폐 질환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5마리는 비강 스왑 검사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존 스토펠스 J&J 최고연구개발책임자(CSO)는 "동물실험을 통해 1회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 임상시험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J&J는 임상 1기에서 1회 접종만으로도 충분한지를 확인한 후, 결과에 따라 9월 하반기에 1회 접종 효능을 알아보는 대규모 임상 3기와 함께 2회 접종의 효과도 알아보는 임상 3기를 병행할 계획이다.
J&J의 백신은 일반 감기를 유발하는 아데노바이러스 타입 26(Ad26)벡터를 이용해 코로나바이러스 단백질을 체내 세포로 전달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물질이다.
J&J는 미국 하버드의대 부속 미국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 메디컬센터(BIDMC: Beth Israel Deaconess Medical Center)와 함께 실시한 원숭이 실험에서 7개 백신 후보물질을 원숭이 32마리에게 투여하고 통제그룹의 원숭이 20마리에게는 위약을 투여했다.
6주 후 모든 원숭이를 코로나19를 유발하는 SARS-CoV-2 바이러스에 노출시킨 결과, 위약을 투여한 원숭이 20마리 모두 폐 검사와 비강 스왑에서 고농도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반면 가장 효능이 뛰어난 후보물질의 경우 투여한 모든 원숭이에게서 폐 질환이 나타나지 않았고, 단 한 마리만 비강 스왑에서 낮은 농도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또한 항체 테스트 결과 1회 접종 만으로도 모든 원숭이의 체내에서 중화항체가 형성된 것이 확인됐다.
임상시험 시작 소식에 J&J의 주가는 뉴욕증시 개장 전 149달러72센트로 2% 가까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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