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올 상반기 개미 투자자들이 집중 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개미 투자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폭락한 주식 시장에서 삼성전자 등 안정적인 대형주를 중심으로 'V자 반등'을 기다렸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 29일까지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주식은 삼성전자로, 순매수액만 8조5167억 원에 달한다.
그 뒤는 SK하이닉스(1조3632억 원), 현대차(1조1760억 원), SK(1조732억원), 한국전력(9707억 원), 신한지주(7729억 원), 네이버(7454억 원), 삼성SDI(6411억 원), SK이노베이션(5693억 원) 순이었다.
개미 투자자들이 1조 원 넘게 투자한 종목이 5건에 이를 정도로 개인들의 순매수 경향이 도드라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가장 많이 순매수된 종목은 삼성전기이며, 거래액은 3481억 원이었다.
2020년판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개인들의 주식시장 참여는 과거 주가 회복에 대한 학습효과가 크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급락했던 주가가 다시 반등하는 것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증시 폭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는다는 분석이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개인 투자자 유동성 점검' 리포트를 통해 "지난 3월 이후 개인 투자자들은 한 달간 약 5.6조원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최근 5개년 월평균 개인 투자자 순매수 규모인 4778억 원 대비 11배 이상 큰 규모"라고 말했다.
여기에 상반기 주식 시장은 전반적으로 대형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개미 투자자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바닥으로 떨어진 우량 기업의 주식을 쓸어 담았다. 상대적으로 급락 위험성이 낮고 확실한 투자처로 꼽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20년 동안 7배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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