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05-06 21:09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19(COVID-19) 발원을 둘러싸고 연일 충돌하는 가운데, 대만이 세계보건기구(WHO) 총회를 앞두고 공개적으로 WHO 재참여를 요구해 이를 둘러싼 미중 양국 간 또 한 차례의 격돌이 예상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천스중(陳時中) 대만 위생복리부 부장(장관)은 이날 외신 기자들에게 "대만은 WHO에 대한 적절한 접근권과 코로나19 관련 직접적 정보를 요구한다"며 "간접적 정보는 우리의 행동 속도를 느리게 하고 전체 숲을 보지 못하게 해 전염병에 대한 판단을 왜곡시킨다"고 말했다.
대만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WHO에 잘못된 수치 제공, 정보 요구 무시, 중국 압력에 의한 편파적 지원 등 불만 사항을 제기해 왔다.
하지만 WHO와 중국은 대만이 적절한 지원을 받고 있다고 반박했으며, 중국은 여전히 중국만이 대만의 국제적 대표자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은 서방 동맹국과 힘을 모아 대만의 WHO 재참여 공론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알렉스 에이자 미국 보건부 장관은 천 부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대만의 WHO 옵서버 자격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류위인(劉玉印) 주 제네바 중국대표부 대변인은 "(미국은) 코로나19 대응 문제를 정치화하고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세력에 심각하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중국은 이에 결단코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대만은 중국과의 관계가 좋았던 2009~2016년 WHO 옵서버 자격을 얻었으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당선 후 관계가 냉각되면서 옵서버 자격을 상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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