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04-17 11:21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생명보험 상위 3사의 책임준비금적정성평가(LAT, Liability Adequacy Test)결과 LAT잉여율이 일제히 개선됐다. 지난해 하반기 금융당국이 LAT 규제를 완화한 영향이다. 또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보험 판매로 급선회하며 체질을 개선한 것도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17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상위 3사의 LAT잉여율이 일제히 개선됐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한화생명의 개선폭이 크다. 이는 LAT할인율 변경효과와 함께 치매보험·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 판매에 따른 신계약효과로 분석된다. 다만 일부 중소형사의 LAT잉여율이 악화된 탓에 22개 보험사 평균 LAT잉여율은 12.3%를 기록 전년 14.0% 대비 소폭 하락했다.
LAT잉여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할인율이다. 할인율이 높아지면 보험부채가 대폭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LAT잉여율이 상승한다. 지난해 하반기 금융당국은 할인율에 적용하는 장기목표금리를 기존 4.2%에서 5.2%로 1.0%p 상향 조정하고, 규제 강화 스케쥴도 1년 연기했다.
금융당국은 오는 2023년 도입 예정인 새보험국제회계기준(IFRS17)을 준비하기 위해 LAT제도를 도입했다. 원가평가하는 보험부채를 시가평가로 변경하는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사의 부채가 증가한다. 이에 LAT제도로 각 보험사의 부채를 평가, 이에 맞는 자본을 쌓도록 하기 위해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LAT는 언젠가 도입될 IFRTS17 기준에서 각사를 동일 기준에서 비교하는 것 이외에 큰 의미가 없다"면서도 "제도 개편 등의 영향으로 부채규모가 큰 대형3사의 LAT잉여율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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