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04-10 01:14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기자=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감산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원유 생산량을 놓고 `치킨게임`을 벌였던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10개 산유국 협의체)` 영상회의에서 하루 200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로이터통신은 9일(현지시간) 열린 OPEC+ 긴급 영상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구체적인 감산 방법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우디는 4월 평균 생산량에서 하루 평균 400만배럴을 감축하기로 했고 러시아는 200만배럴을 줄인다.
러시아 역시 감산 의사를 밝혔다. 러시아 에너지부 소식통은 "우리가 하루 160만배럴을 감산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한다"며 "러시아는 다른 산유국들이 전체 감산 합의의 틀 내에서 각자 생산량에 비례하는 할당량을 떠맡을 때 이 같은 감산에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산 소식이 알려지면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7.3% 오른 배럴당 26.9달러, 브렌트유는 7.1% 오른 35.1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이라크를 비롯해 다른 주요 석유 수출국들은 아직 감축량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