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03-19 16:19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 서울 북촌에 위치한 한 카페 앞에 줄이 늘어섰다. 이 카페에서 도넛을 사기 위해 기다리던 A(32) 씨는 "도넛이 맛있어서 종종 찾는 곳"이라며 "마스크를 끼고 도넛만 사고 갈 생각에 별 걱정 없이 나왔다"고 했다.
# 지난 주말 서울 명동의 한 백화점 명품관에는 곳곳에 늘어선 긴 줄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지만, 1m도 채 되지 않는 간격을 두고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래 지속되려면 정부가 이를 권고하는 차원에서 나아가 자발적인 시민운동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1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는 3월 둘째 주에 접어들며 꺾였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12일부터 100명대를 유지했고, 최근 나흘 동안에는 70~90명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 18일 기준 하루 새 확진자가 152명으로 늘면서 다시 세 자릿수 증가로 돌아섰다.
지난 주말 서울 명동의 한 백화점에 있는 유명 명품관 앞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안내판이 놓여 있었다. 명품관에 입장하기 위해 최소 2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마스크를 착용한 고객들은 "기다려야 한다"는 매장 직원의 안내에도 발걸음을 돌리지 않고 줄을 섰다.
매장 앞에서 줄을 서 있던 B(32) 씨는 "어차피 마스크를 모두 착용하고 있어서 괜찮을 것 같다"며 "이왕 나온 김에 둘러보고 가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했던 상황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갖고 온 긍정적 효과라고 진단하면서, 이 같은 경각심이 사라질 경우 급격한 집단감염 확산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은 "날씨가 좋아지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사람들이 이를 버거워하는 것"이라면서도 "그나마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적극적으로 실천했기 때문에 이 정도로 코로나19 여파를 잡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는 전체 인원의 75% 이상 참여해야 그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정부 권고 차원에서 나아가 주부 모임, 학생 모임 등을 통해 자발적으로 이를 실천하고 서로 간의 연대를 확인하는 것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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