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02-23 14:29
[세종=뉴스핌] 강명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신천지대구교회 관련된 환자가 전체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신천지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대구지역에 대해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및 방역조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3일 "전날 오전 대비 확진자가 210명 증가해 현재까지 확진자는 556명이며, 이 중 536명이 격리 중"이라며 "확진자 중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사례는 309명으로 55.6%"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대구에서 신천지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해당 교회의 교인 명단을 확보해 유선으로 증상 유무를 확인, 자가격리 등 조치 중이다. 아울러 대구 지역 입원 중인 19세 이상의 폐렴환자 510명에 대한 일제 조사 결과 현재까지 2명의 확진자를 추가로 확인했다. 현재까지 417명 조사를 완료했고, 추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대구지역은 지역사회 확산이 시작됨에 따라 급증하는 환자들의 격리 치료를 위해 병상과 의료인력을 긴급 확보하고 있다.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246병상, 대구의료원 274병상이 투입됐다. 또 군의관, 공중보건의사, 간호인력 등 의료인력 101명이 추가로 투입됐다.
새로 확진된 환자 중 서울에서는 은평성모병원에서 2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송요원인 85년생 남성(161번)은 지난 2일부터 발열, 기침 등 증상이 발생했고, 현재까지 접촉자는 재원환자 75명, 퇴원환자 187명, 직원 28명, 가족 및 지역사회 12명이 확인됐다.
부산 지역에서는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4명, 동래구 소재 온천교회 관련 3명 등 7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이 가운데 우한 교민의 아들로 알려진 환자(01년생, 남성)는 환자들의 증상발현일(19일)을 미뤄볼 때 16일 온천교회 종교행사에서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우한에서 귀국한 아버지는 22일 실시한 재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됐다.
해당 교회는 이날부터 종교행사를 중단했고, 16일 행사에 참석했던 신도 중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관할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안내센터(1339) 등에 먼저 문의한 뒤 해당 지시에 따라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통해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광주지역에서는 기존 21세기 병원 외 7명의 확진 환자가 확인됐다. 모두 신천지대구교회 종교행사에 참석했거나 그 접촉자이며, 해당 환자의 가족 및 광주지역 신천지 학습관 이용여부 등을 중심으로 조사가 진행 중이다.
경북지역에는 청도 대남병원 관련 세 번째 사망 사례(63년생, 남성)가 발생했다. 환자는 해당 병원에 오랜 기간 입원해 있었으며, 폐렴이 악화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39명 중 18명(천주교 안동교구 신자 17명, 가이드 1명(서울))이 확진됐다. 나머지 성지순례자 21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확진자가 발생한 천주교 안동교구 소속 41개 성당은 내달 13일까지 미사 및 회합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현재 일부 지역 및 집단을 중심으로 전파가 확산되는 상황"이라며 "해당 지역 및 집단구성원을 중심으로 환자를 신속히 발견하고, 발견된 환자는 신속히 격리해 적극적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심각단계 격상을 포함해 선제적인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부처 등과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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