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02-06 13:16
[서울=뉴스핌] 김연순 장현석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6일 대검찰청을 방문해 윤석열 검찰총장과 전격 회동했다. 지난달 7일 이후 한 달 여만에 두 번째 회동이다. 추 장관 취임 이후 검찰 인사 및 청와대 수사 문제 등을 놓고 윤 총장과 갈등을 빚어왔다는 점에서 이번 회동에 관심이 쏠린다.
법무부 등에 따르면 추 장관의 대검 방문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고검 내 법무부 대변인실 사무실 개소식에 앞서 이뤄졌다.
추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35분 경 서울 서초구 대검 청사를 찾아 윤석열 검찰총장을 만났다. 윤 총장과의 환담은 11시10분까지 약 35분간 진행됐다. 추 장관과 윤 총장 외에 법무부 기조실장과 검찰국장, 대검 차장과 기조부장이 참석했다. 지난달 7일 윤 총장이 추 장관 취임 인사차 법무부를 예방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이다.이 자리에서 추 장관은 윤 총장과 검찰개혁 관련 양 기관 소통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최근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는 법무부의 공소장 비공개 문제에 대해선 별도 언급이 없었다.
추 장관은 이날 의정관 개소식에서 "서초동에 온김에 방금 전 검찰총장실에 들렸다 왔다"며 "어디 마을에 가면 인사를 하며 들어오는 게 예의죠. 잠깐 들려서 환담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법무부 장관이 서초동 대검을 방문한 건 20여 년만 처음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화기기애애한 분위기에서 10분 넘게 추 장관과 윤 총장 대화가 이어졌다"며 "국민과 검찰과 함께 소통하는 마음으로 총장과 격의없는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당초 11시로 예정된 대변인실 개소식은 추 장관과 윤 총장의 회동이 길어지면서 15분 가량 지연됐다.
추 장관은 이날 개소식 인사말을 통해 "의정관은 법무부가 국민과 소통에 있어 다소 거리감 있지 않았나 해서 이곳에 서로 소통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 의정관 이름으로 개소하게 됐다"며 "이름 그대로 무엇이 옳은 것인지 무엇이 바른 것인지 길을 함께 찾는데 서로 숙의를 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 장관은 이어 "앞으로 법무·검찰 개혁에 있어서 법무부 할 일이 굉장히 많다"며 "현장에서의 애로와 문제점 있는지 미리 예상해야 하고 그것이 앞으로 시행령과 부령 만드는데 반영돼야 해 이곳에서의 소통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의정관 개소식에는 추 장관을 비롯해 김오수 차관, 심우정 기조실장, 조남관 검찰국장 등 법무부 고위 간부들이 참석했다. 검찰에서는 김영대 서울고검장과 강진구 서울고검 사무국장이 자리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