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01-09 20:52
[키예프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이란 테헤란 이맘 호메이니 공항에서 8일(현지시간) 이륙 직후 추락한 우크라이나 항공(UIA) 보잉737-800 여객기 추락사고의 원인이 아직 오리무중인 가운데, 이란과 우크라이나 측이 사고 원인 조사 과정에서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이란 민간항공청(ICAO)은 9일(현지시간) 1차 조사 결과 "사고 여객기가 추락 직전 화염에 휩싸였다는 목격자 증언이 있었고, 이륙 후 문제가 생겨 이맘 호메이니 공항으로 회항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여객기가 추락한 날이 이란이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군 기지를 공습한 날과 겹쳐 격추 및 테러 의혹이 일고 있지만 이란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앞서 미국, 유럽, 캐나다 등의 정보기관들도 보잉기의 기술적 결함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미사일 격추 가능성을 배제했다.
다닐로프 위원장은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조사 위원회가 사고 현장에서 직접 조사하기 위해 이란 당국과 협의 중이며, 인터넷 상에 게재된 러시아제 미사일 잔해를 수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4년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추락사건을 계기로 갖추게 된 전문적 지식과 기술을 모두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한 직후인 2014년 우크라이나 상공을 지나던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MH17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반군이 쏘아올린 러시아제 미사일에 격추돼 탑승자 298명 전원이 사망했다.
우크라이나 항공의 사고 여객기는 8일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우크라 수도 키예프로 향할 계획이었다.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 레이다(FlyRadar) 24'에 따르면 사고기는 이날 오전 6시 12분께 이륙한 뒤 불과 8분 후 추락했다. 사고로 탑승자 176명이 전원 사망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