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한국전력이 퇴직자들이 만든 회사와 23년간 7401억원의 수의계약을 체결하며 특혜를 준 사실이 드러났다. 심지어 올해 4월 기재부가 이를 금지시켰음에도 8월에 계약을 또 체결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전력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한전은 1997년이후 현재까지 육상전력이 닿지 않는 섬 발전소 운영을 제이비씨에 위탁하고 있다.
문제는 제이비씨가 한전 퇴직자들이 만든 단체라는 점이다. 해당 기업은 한전 퇴직직원 모임인 사단법인 한전전우회에서 100% 출자한 기업이며, 김영만 이사회의장과 이인교 대표이사를 비롯한 모든 임원이 한전 출신이다.
제이비씨에 대한 특혜 시비는 2015년, 2016년 국감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이러한 지적이 계속되자 올해 4월 기재부는 공공기관 퇴직자 단체와 수의계약을 금지하는 계약사무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는데, 한전은 이를 무시하고 2019년 8월 제이비씨와 618억원의 수의계약을 또 체결했다.
최인호 의원은 또 "최근 5년간 매년 400건이 넘는 지적사항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하며 "섬 발전소 위탁운영 업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쟁도입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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