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9-08-16 16:41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페이스북이 베트남에서 콘텐츠 제한을 늘리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이 베트남 정부의 국내 인터넷 접근 장벽을 높이려는 움직임에 발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보도에 따르면 응우옌 만 흥 베트남 정보장관은 수도 하노이에 위치한 국회에서 "현재 페이스북은 정부 요청 가운데 70~75%를 충족하고 있다"며 "이전에는 약 30%를 기록했었다"고 말했다.
흥 장관이 언급한 '정부 요청'은 다른 국가에서처럼 국내법에 저촉되는 콘텐츠는 국민들이 볼 수 없도록 하라는 요청을 의미한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지난 5월 페이스북은 작년 하반기 베트남에서 접속이 제한되는 콘텐츠의 양을 500% 이상 늘렸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페이스북은 흥 장관의 발언과 관련한 논평 요구에 즉답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썼다.
과거 베트남 정부는 페이스북이 '체제 전복적'인 논평이 게시되도록 허용함으로써 국내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 수 년간 인터넷 규정을 강화한 베트남 정부는 지난 1월 페이스북 등 인터넷 기업이 현지 사무소를 설치하고 데이터를 베트남에 저장토록 요구하는 사이버 보안법을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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