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9-06-12 17:50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한진그룹이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경영 복귀와 관련한 KCGI의 지적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특히 조 전무는 검증된 마케팅 전문가로, 그룹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진그룹은 12일 KCGI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한진그룹 경영복귀 관련 입장문'을 내고 한진칼 이사들에게 조 전무 복귀로 인한 영향 등에 대해 묻는 서한을 발송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하나하나 입장을 밝혔다.
앞서 KCGI는 △지난해 조 전무의 '물컵 투척' 사태로 인해 발생한 한진칼 보유 계열사 주가 하락 피해에 어떠한 조치를 취할지 △조 전무 재선임이 이루어지게 된 배경과 재선임에서 이사회의 역할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보수 및 퇴직금 지급 기준을 묻는 서한을 한진칼 이사들에게 발송하겠다고 발표했다.우선 한진은 조 전무의 '물컵 투척' 사건으로 인해 대한항공과 진에어 등 한진그룹 계열 상장사 5곳의 시가총액이 약 20% 떨어졌다는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한진 측은 "KCGI의 주가 하락 주장은 억지다. 지난해 중반부터 경기변동과 유가 등 대외요인으로 항공업종 전반적으로 주가 하락이 발생한 것"이라며 "경쟁사인 제주항공도 진에어의 주가 움직임과 큰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진그룹은 조 전무의 경영 복귀가 이사회 승인이 필요한 사안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한진은 "조 전무는 한진칼 임원 채용 절차 등 내규에 따라 적법하게 채용된 것"이라며 "임원 채용은 이사회 결의가 필요한 사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등기 임원의 경우 주주총회 결의사항이지만 미등기 임원은 주주총회 결의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마케팅 전문가인 조 전무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반적인 그룹 매출 증대에 기여, 주주가치 제고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전무의 복귀에 대한 대내외의 우려와 비판에 '전문성'을 무기로 내세운 것.
한진 측은 "조 전무는 대한항공, 진에어 등 한진그룹에서 10여년 이상 광고,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며 스토리텔링 기법 광고, 차별화된 마케팅, 이와 연계한 CSV(Creating Shared Value) 활동을 성공적으로 해온 바 있다"며 "풍부한 마케팅 경험을 토대로 그룹의 전반적인 매출 증대에 기여하는 한편, 이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진가 막내인 조 전무는 지난 10일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지난해 '물컵 투척' 사건이 불거진 이후 경영에서 손을 뗀지 14개월,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 이후 2개월만이다.
한진그룹은 조 전무가 신사업 개발 및 그룹 사회공헌 등 그룹 마케팅 관련 업무 전반적으로 총괄하는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역할을 맡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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