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9-06-02 17:28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목이 아파 출전을 포기하려했다."
김보아(24·넥시스)는 2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6365야드)에서 끝난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2000만원) 최종라운드서 6타 줄인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2승을 차지했다.
그는 지난 2018년 8월 BOGNER MBN 여자오픈 이후 약 10개월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시즌 첫승이자 통산 2승이다.김보아는 우승 후 KLPGA와의 인터뷰에서 "1, 2 상위권에 있어서 기대 안 할 수가 없었는데 최대한 우승 생각 안 하려고 했다. 모든 게 잘 맞아 떨어졌던 하루였고, 두 번째 우승이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 좋고 행복하다. 셀트리온도 완벽한 경기를 했지만 너무 공격적이었던 마지막 홀이 아쉬웠다. 우승 놓쳐 아쉬웠지만, 사실 처음부터 컨디션이 안 좋아서 기대 안 했었다. 근데 2위라는 성적이 나와서 스스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만들어 줬다. 우승 경쟁 하면서 우승 욕심도 생기고 마음이 앞서 나갔던 거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늘 같은 경우 좋은 플레이 하고 있으니 우승해야 한다는 압박감 오기 마련인데, 그 마음을 컨트롤하는 법을 알게 된 것 같다. 우승은 항상 기대하지 않고 욕심 버리면 찾아 오는 것 같다. 사실 이번에는 목이 안 좋아서 입원도 했었고 MRI도 찍었다. 이번 대회 취소하려다 출전했다. 근데 취소 기한도 지났고, 모든 것이 다 발표된 상황에서 취소하면 열어주신 분들께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고 말했다.
최종라운드서 '노보기' 플레이로 버디만 6개를 잡은 김보아는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92.86%, 그린 적중률 83.33%, 라운드 당 평균 퍼팅 27개를 기록했다.
그는 올 시즌 11개 대회에 출전해 4월14일 끝난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2위)에서 1차례 톱 10에 진입한 바 있다. 당시 김보아는 18번 홀에서 1m가 채 되지않는 파퍼트가 홀을 돌아 나오는 바람에 조정민(23·문영그룹)에게 1타차 우승을 내줬다.
김보아는 이날 날카로운 샷감을 앞세워 전반 9개홀을 돌며 1번홀(파4), 2번홀(파4), 4번홀(파5), 6번홀(파4) 등 버디 4개를 몰아쳤다. 김보아는 이어지는 후반 9개홀을 돌며 12번홀(파4)과 14번홀(파3)에서 버디 2개를 추가했다.
하지만 김보아는 마지막 18번홀에서 불과 1m가 되지 않는 거리의 퍼트를 놓치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노렸던 김지영2(23·SK네트웍스)와 연장전에 갈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우승을 차지한 김보아에게는 2020년 하와이 LPGA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과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 명예회원권이 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