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9-03-28 03:43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저금리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투자자들이 동분서주하고 있다. 고수익률을 올릴 만한 자산을 찾기 위해 혈안이지만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미국 금융위기 이후 10여년간 저금리를 감내하다 지난해 연방기금 금리가 2.25~2.50%까지 오르면서 마침내 만족감을 드러냈던 투자자들은 최근 시장 상황이 당혹스럽다는 표정이다.
27일(현지시각) 주요국 국채 수익률은 내림세를 지속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중 2.36%까지 밀리며 14개월래 최저치를 갈아치웠고,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마이너스 0.09%까지 떨어졌다. 일본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주요국 금리가 동반 하락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는 연내 연준의 금리인하가 한 차례 이상 단행되는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다.
현금을 손에 쥔 투자자들이 자금을 굴릴 만한 투자처를 찾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고금리를 제공하는 예금 상품이 조명을 받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뱅크레이트에 따르면 미국 머니마켓펀드(MMF)가 제공하는 평균 금리는 연 0.21%에 그치는 실정이다.
반면 디스커버 뱅크와 신크로니 뱅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뱅크 등 일부 은행이 연 2%를 웃도는 예금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골드만 삭스의 마커스 사업 부문과 CIT 뱅크의 예금 상품 역시 2% 이상의 금리를 제시한다.
이들 예금 상품은 거시경제와 연준의 통화 정책 기조에 따라 금리를 하향 조정할 수 있지만 리스크 대비 보상 측면에서 상대적인 매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부동산 펀드와 리츠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졌다. 특히 연 배당 수익률이 3.7%에 이르는 뱅가드 부동산 상장지수펀드(ETF)과 그 밖에 고수익률이 보장된 리츠 역시 장기 저금리 여건을 감안할 때 해법이라는 분석이다.
유틸리티와 필수 소비재, 통신 섹터를 중심으로 뉴욕증시의 배당주도 투자자들 사이에 대안으로 꼽히는 금융자산이다.
이 밖에 신흥국 채권과 하이일드 본드를 추천하는 의견도 제시됐지만 매크로 경제 리스크를 감안할 때 위험 부담이 작지 않다는 지적이다.
모간 스탠리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미국 국채 투자로는 만족스러운 수익률을 챙기기 어렵다”며 “이자 소득 생활자들을 포함해 금리에 의존하는 투자자들의 자금 운용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