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9-02-16 07:00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두산건설이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실적에 반영하면서 신용등급까지 강등될 위기에 처했다. 회사측은 잠재적 리스크를 털어낸 것으로,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3~4년간 보수적인 경영으로 외형이 급감한 만큼 극적인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지난 13일 두산건설은 지난해 영업손실 552억원, 당기순손실 551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이달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상증자로 자본이 유입되면 이중 상당부분이 차입금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이 경우 현재 9000억원대의 차입금은 4000억원대로 줄어든다.
다만 앞으로 영업이익 규모가 크게 늘어날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주택시장 호황기를 지나 침체기에 접어들어 신규수주가 마냥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긴 어렵기 때문. 실제로 수주잔고 중 수도권 외곽과 영남지역 정비사업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두산건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체 분양사업을 신규수주하는 데 있어 굉장히 보수적인 태도를 취했다”며 “당시는 리스크관리를 한 것이지만 지난 2013년부터 이어진 주택시장 호황기에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마진이 적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택시장이 호황기를 넘어 침체기로 바뀐 지금은 무조건 신규수주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해석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