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베트남의 주식 거래 계좌 수가 최근 1년 사이 대폭 늘어났다. 이른바 개미들의 주식 투자 열기가 후끈 달아오른 결과다.
반면 베트남 관련 주식 펀드의 수익률은 저조했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급락한 가운데 동반 약세를 보인 것.
9일 베트남증권예탁원(VSD)에 따르면 주식 거래 계좌가 지난해 말 기준 218만건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016년 171만건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이 가운데 98.2%에 해당하는 214만건의 계좌가 개인 투자자들 소유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베트남의 주식 투자 인구가 중장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수 년간 계좌 수가 가파르게 증가했지만 주식 투자자가 전체 인구의 2.2%에 불과한 데다 베트남 경제의 외형 확장과 해외 자금 유입에 따라 투자에 대한 관심이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난해 펀드 투자 수익률은 실망스러웠다. 호치민 증권거래소의 VN 지수가 지난해 4월9일 1204.33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글로벌 증시 전반의 약세 흐름에 동반 하락 압박을 받은 결과다.
지난해 VN지수는 9.3% 하락해 5년만에 첫 연간 손실을 냈고, 4월 고점 대비 지수는 27% 내리 꽂혔다.
이에 따라 관련 펀드에서도 대규모 출혈이 발생했다. 현지 언론 베트남뉴스에 따르면 베트남 증시에 집중 투자하는 핀란드의 핀 엘리트 펀드가 10.15%의 손실을 봤고, JP모간의 VOF 펀드에서도 12%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했다.
반면 베트남의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는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창출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베트남 증시에 대해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제시하고 있다.
베트남 경제가 올해 6% 선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전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따른 충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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