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8-11-30 13:58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올해 연간 순이익 1조원 달성을 앞둔 NH농협은행이 내년에도 사상 최대 실적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수익률(ROA)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끌어올릴 계획이다. 올해 최대 성적을 낸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의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내년도 경영계획에서 연간 순이익 목표를 1조2800억원으로 잡았다. 올해 순이익 전망치인 1조1000억원과 비교해 16.4% 늘어난 실적이다.
올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69.0%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성장률을 낮춰 잡았지만 최대 실적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수익성 지표인 ROA와 ROE는 시중은행의 70%, 90% 수준으로 개선시키겠다는 목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은행의 ROA와 ROE는 각각 0.72%, 9.50%다. NH농협은행의 3분기 ROA는 0.45%, ROE는 8.25%로 각각 0.50%, 8.55%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여기에는 1조 클럽에 안착한 데 이어 최대 실적을 경신하겠다는 이대훈 행장의 자신감이 반영됐다. NH농협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9339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이 행장의 연임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이유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선 기업금융이나 자산관리(WM) 영업력 강화가 과제로 꼽힌다.
정부가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부진한 기업여신을 늘려야 한다. 올 상반기 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은 98조6897억원으로 9.9% 늘어난 반면 기업대출은 103조1238억원으로 0.1% 줄었다. 이에 NH농협은행은 우량한 중소기업 고객을 늘려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농식품 기업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과 협업으로 이뤄지는 기업투자금융(CIB) 부문은 해외로 영역을 확대한다. 뉴욕과 홍콩에 둔 NH투자증권의 해외 IB데스크를 활용하는 한편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유망 투자처를 발굴한다는 설명이다.
농협금융지주 차원에서도 사업전략부를 신설해 WM, CIB 등 핵심사업을 전담하기로 했다. 영업점과 고객 중심으로 하우스뷰를 업그레이드해 우수고객확대 시 최고경영자(CEO) 평가 반영, 우수고객 지원·관리 구체화 등 WM사업에 대한 추진체계도 재정립하기로 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선순환 수익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핵심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투자금융 확대로 수익원 다변화 및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