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8-11-08 21:03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은 미국과 대화로 문제를 풀기 원하지만 미국은 중국이 택한 발전의 길을 존중해야 한다며 회유책과 견제구를 동시에 날렸다.
시 주석은 8일(현지시간)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심도 깊은 의견을 나눌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미국은 서로의 전략적 의도를 올바로 판단해야 한다”며 “중국은 대화로 문제를 풀기 원하지만 미국은 중국의 발전을 위한 선택과 정당한 이익 추구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시 주석은 또한 미국 내에서 중국과 관련해 부정적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 달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당초 양 정상은 정상회의 개막 전인 11월 29일 별도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으로 정상회담은 12월 1일 저녁 만찬회동으로 격상됐다.
왕 부장은 “양국이 차이점을 효과적으로 해소하고 실용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중국은 양국 관계를 저해하는 장애물을 제거하고 신뢰를 구축하고 정상회담을 완벽히 준비하기 위해 미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정상회담이 중·미 관계의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상황이 복잡할수록 고위급 대화가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대규모 관세와 보복관세를 주고 받던 양국 관계는 지난주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통화를 계기로 해빙 모드에 들어갔다.
또한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과 양졔츠(杨洁篪) 외교담당 국무위원(부총리급)이 이끄는 대표단이 오는 9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 관료들과 안보 및 외교 대화를 할 예정이다.
양 국무위원은 사전에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만나서 “양국은 차이점을 적절히 해소하고 양국 정상회담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도록 면밀히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은 양국 모두 승리할 수 있는 비(非)대립적이고 상호 존중하는 협력을 위해 미국과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헨리 폴슨 전 미국 재무장관은 7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포럼에서 “중국이 개혁을 실행에 옮기고 미국과 중국이 전략적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면 양국 간 ‘경제적 철의 장막’이 드리워져 완전한 냉전이 도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폴슨 전 장관은 이를 피하려면 중국이 강제 기술 이전을 중단하고 지식재산권을 보호하며 진정으로 시장의 힘을 허용해야 한다며, “중국이 신속히 움직이지 않으면 미국 내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단절하려는 움직임이 거세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