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8-10-05 14:06
[서울=뉴스핌] 김지나 유수진 기자 =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취임 8일만에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와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를 방문해 각 경제단체 회장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의 화두는 예상처럼 '최저임금 인상'이었다.
5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경총 본사. 이 장관이 들어서자 기다리고 있던 손경식 경총 회장이 그를 맞이했다. 회의실에 들어선 이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사회적 대화가 본격적인 가동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경총이 역할을 해 주기를 바란다"면서 "노사관계의 엉킨 실타래는 사회적 대회를 통해 하나씩 풀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대화의 포문을 열었다.
이 장관이 돌아가고 손 회장은 기자에게 "최저임금 인상이 너무 빨리 진행되면 우리가 감당하기 어렵다. 올해 이미 인상된 부분은 어쩔 수 없지만 내년 인상분에 대해선 경영계 어려움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장관님도 그 부분에 대해 이해해 주셨다"고 전했다.
그는 또 "근로시간 단축 문제 역시 취지 자체는 환영하지만 (각 기업의)사업 내용이 다양한 만큼 유연성을 가지고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이 장관의 대한상의 방문에서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재계의 어려움에 대한 호소는 이어졌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서울 중구 상의회관 20층 접견실에서 이 장관과 만나 "최저임금과 관련해 얼마 전 건의를 드린 적이 있다"면서 "산식에 의해 일정 구간의 인상 폭이 나오는 걸 법으로 반영하고, 전문가와 노사 합의 과정을 거친 다음 확정하는 3단계 프로세스"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이어 "노동 이슈를 둘러싸고 저희가(기업들이) 처한 환경을 보면 상당수 근로자들이 저임금 근로자이고, OECD 국가들 중 근로시간도 굉장히 긴 편에 속한다는 사실을 부인하긴 어렵다"면서도 "단, 정책 믹스가 다양해질 필요가 있고,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이 장관은 "건의문을 잘 받아서 내부 검토하고 있고, 국회에서 여러가지 법안들이 제출돼 논의의 장이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여러가지 방안을 갖고 국회의 논의 과정에 참여해 충분히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