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8-08-21 11:22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G2 무역전쟁 및 중국 경기 하강압력으로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한 중국 증시 A주 시장에 외국 자본이 적극 매수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국 매체 중국기금보(中國基金報)에 따르면, 중국 증시의 대표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7일 장중 31개월만에 최저치인 2,665.59포인트까지 떨어지면서 올해 고점대비 20% 넘게 하락했다. 이런 급락장에 증시 전반에 투심이 위축되는 것과 달리 외국 기관들은 증시가 바닥을 친 것으로 보고 조용히 A주 매수 확대를 추진하는 모양새다.
그는 그러면서 “앞으로 3~6개월간 중국 증시의 출렁임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며 “향후 3년 후의 주가 추이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국 기관은 IT, 의료, 소비재 등 향후 유망섹터로 꼽히는 성장주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다른 홍콩 기관투자자는 A주 증시와 관련,”외국 기관들은 중국 내 투자자들 보다 A주 증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며 “ 일부 종목들은 충분히 차익실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로베코(ROBECO)의 데이터에 따르면, 외국 자본이 보유한 A주 유통주 시총규모는 연초의 2%에서 현재 5.3%대로 껑충 뛰어 올랐다.또 7월 25일부터~8월 중순까지 외국 투자자들은 중국 증시에 37억 달러를 투자 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외국 투자자들은 8월 16일 하루에만 3억 3600만 달러치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저평가된 중국 증시와 더불어 위안화 약세도 외국인들이 A주 투자를 늘리는 한 요인으로 꼽힌다.
톈풍(天風) 증권에 따르면, 2018년 대형주로 구성된 상하이50지수(SSE50) 종목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98배로,홍콩항셍지수(11.12배) 및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17.59배)에 비해 저평가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상하이선전(CSI) 3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도 약 11배로,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의 벨류에이션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중국의 위안화도 1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급락세를 보이면서,외국 자본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A주 종목을 매수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