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8-07-30 17:26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아관파천 당시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이어(移御, 임금이 거쳐갈 곳을 옮김)할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일명 '고종의 길'을 3년간의 공사를 마무리하고 10월 정식 개방하기 전 8월 한달간 국민에게 시범적으로 공개한다고 30일 밝혔다.
'고종의 길'은 덕수궁 돌담길에서 정동공원과 러시아 공사관까지 이어지는 총 120m의 길로, 덕수궁 선원전 부지가 2011년 미국과 토지교환을 통해 한국 소유 토지가 되면서 그 경계에 석축과 담장을 쌓아 복원한 것이다.
광복 이후에는 경기여고와 주한미국대사관 저 등의 부지로 사용되다가 2003년 미국대사관의 기숙사 건립을 위해 시행한 문화재 지표조사 결과 덕수궁 선원전 영역임이 확인됐다. 2011년 한미 정부 간에 합의에 따라 우리나라 소유의 토지가 됐고 이에 따라 '고종의 길'도 복원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공개하는 '고종의 길'은 먼저 8월 한 달 동안 시범 개방한 후 문제점을 보완해 10월에 정식으로 개방한다. 관람은 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별도의 입장료 없이 가능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근대의 역사와 문화의 중심인 덕수궁의 가치 향상과 대한제국 역사 인식 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