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등록 : 2018-07-24 08:30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백악관이 23일(현지시간) 전직 정보기관 관리 6명의 '기밀취급 권한(security clearance)'을 해지한다고 위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최근 미러 정상회담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후 나온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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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료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사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전직 중앙정보국(CIA) 국장 존 브레넌,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 마이클 헤이든 전 CIA 국장, 수잔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 앤드류 맥케이브 전 FBI 부국장을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의 기밀취급 권한 해지를 놓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레넌을 포함한 6명의 전직 정보국 관리들에 대한 백악관의 위협은 기밀권한 취급 부여와 철회 과정에 있어 이례적인 정치화임을 보여준다며 트럼프가 자신을 비난한 인사들의 기밀정보 접근성을 뺏겠다고 위협한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진단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에서 미 정보기관의 수사 결론에도 불구,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푸틴의 주장을 두둔해 백악관 내 비난을 샀다.
당시 브레넌 CIA 전 국장은 트럼프의 발언에 "반역죄와 다름없다"며 "트럼프의 발언은 어리석을뿐만 아니라 완전히 푸틴의 수중에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코미를 FBI 국장직에서 해임했는데 당시 코미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기엔 도덕적으로 맞지 않다"고 비난해 온 것으로 저명했다. 라이스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고 멕케이브 전 FBI 부국장은 러시아 정부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 수사에 관여했다. 그는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에 의해 지난해 해임됐다.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의 이같은 위협에 대해 설명할 때 브레넌의 반역죄 비난을 언급했다. 그는 "가장 높은 수준의 기밀정보 취급 권한을 가지고 있으면서 미국 대통령이 반역 행위를 저질렀다고 거짓 혐의를 제기하는 것에 대해 (대통령은) 아주 우려스러워한다"고 말했다.
샌더스는 "트럼프가 자신을 향한 비난 때문에 전직 관리들을 벌하는 것이냐"란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 나는 당신이 소설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부인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