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8-07-10 14:50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로이터=뉴스핌] 최윤정 인턴기자 =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이 벨기에의 '깜짝 전략'을 예상했다. 그는 상대팀에서 숨겨둔 전략에 대비하고 있다며 눈 하나 깜빡이지 않는 자신감을 보였다.
데샹 감독은 "벨기에는 운이 좋아서 여기까지 온 게 아니다. 8강 브라질전에서 구체적인 전략을 가지고 엄청난 경기를 펼쳤다. 프랑스를 상대로도 그럴 것 같냐고? 그건 질문도 아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벨기에의 마르티네스 감독은 완전히 뒤바뀐 전략으로 8강 브라질전에 임했다. 중앙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의 활동 반경을 넓혀 케빈 더 브라위너가 가짜 공격수 역할인 '폴스 나인'으로 활약했다. 브라질 후방 선수들이 측면 공격을 막느라 쩔쩔매는 동안 더 브라위너가 비어있는 필드 중앙을 뚫고 나가 첫 골을 기록했다. 벨기에는 훌륭한 전략으로 8강전에서 우승후보 브라질을 상대로 2대1 승리를 거뒀다.특히 다가오는 4강에서는 벨기에의 토마스 메우니에가 결장해 전략이 다시 바뀔 가능성이 충분하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2016 유로컵에서 웨일스에 패하고 사임한 마르크 빌모츠 전 감독 덕을 톡톡히 봤다. 데샹 감독은 "마르티네스에 대해 안 좋게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빌모츠 전 감독 덕을 본 건 분명하다. 물론 몇 가지 변화를 주고 자신의 색깔로 보여줬지만, 기초가 튼튼한 선수들에게 이미 엄청난 잠재력이 있었다. 상대팀이지만 4강에 오른 것을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에 빠지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오늘은 선수 4명에게 휴식을 취하라고 했다. 만일을 위한 예방책"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와 벨기에의 역대 경기 전적을 살펴보면 총 73경기 중 벨기에가 30승, 프랑스가 24승을 거두고 무승부는 19번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에 만난 2015 친선경기부터는 양 팀에 프리미어리그에서 동료로 활동한 선수들이 많아졌다.
4강전에 출전하는 벨기에의 아자르와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 프랑스의 은골로 칸테와 올리비에 지루는 첼시에서 함께 뛰는 동료다. 프랑스의 폴 포그바와 벨기에의 미루안 펠라이니, 루카쿠는 모두 맨유 소속이다.
데샹 감독은 "서로를 잘 아는 상황이다. 대표팀 선수들은 서로 동료를 상대하게 된다. 양 팀 모두 유리한 경기로 끌고 갈 수 있다. 그래도 결승에 오르는 건 프랑스"라고 확언했다.
프랑스는 11일 오전3시(한국시간) 벨기에와 4강전에서 맞붙는다.
yjchoi75300@newspim.com